[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후테크를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잇따라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투자 현장에서는 자금 공급이 산업 특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 개발 이후 실증과 설비 구축, 양산 단계까지 이어져야 하는 기후테크 업종 특성을 감안하면 정책 드라이브와 현장이 체감하는 지원 수준 사이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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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2일 ‘2026년 서울시 기후테크 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서울시 출자규모는 15억원이며 펀드 조성규모는 20억원 이상 40억원 미만이다. 투자 대상은 서울 소재 기후테크 산업 영위기업 가운데 창업 3년 이내 또는 연매출 20억원 이하 기업으로, 약정총액의 70% 이상을 이들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 같은 한계의 배경으로는 재원 조달 구조도 거론된다. 기후·환경 계정 모태펀드는 환경부 예산에 기반하는 만큼 예산 확대에 속도를 내기 어렵고, 중앙정부 예산 절차를 거쳐야 해 시장 수요에 맞춰 출자 규모를 빠르게 조정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모태펀드 내 사회·환경적 성과를 목표로 하는 출자 계정인 임팩트 계정을 다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운용사들은 계정 재편보다 실제 출자 여력과 후속 투자 가능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투자도 특정 분야에 쏠려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기후테크 벤처투자의 65%가 이차전지와 배터리 부품 등 에너지 저장 분야에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크고 회수 경로가 보이는 영역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자원순환이나 탄소저감, 기후적응, 산업 공정 효율화처럼 실증과 설비 투자가 먼저 필요한 분야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이런 차이는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후테크가 에너지 전환과 배터리, 전력 인프라, 냉각기술, 산업 탈탄소 분야를 중심으로 독립된 투자 영역으로 분리돼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은 유럽혁신위원회(EIC) 2025년 워크프로그램에 14억유로14억유로(약 2조3800억원) 이상 예산을 반영했고, 미국 에너지부(DOE) 기술상용화펀드(TCF)는 2025 회계연도에 42개 프로젝트에 총 3500만3500만달러(약 514억원)달러를 지원했다.
한 VC 관계자는 “기후 관련 정책 드라이브가 커지고 청와대와 중기부 안에서도 기후테크와 소셜벤처, 임팩트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맞다”며 “다만 스타트업이 체감하려면 상징적인 펀드 조성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증과 양산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자금 공급이 따라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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