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중 날개에 불꽃 ‘화르륵’…“여기서 꺼내달라” 아우성

2일 오전 미국 공항서 이륙한 비행기
이륙 중 오른쪽 날개 아래서 불꽃이
겁먹은 승객들 “내려달라”…무사히 대피
  • 등록 2025-02-04 오후 9:24:47

    수정 2025-02-04 오후 9:24:47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1382편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이 전해졌다.

2일 오전 8시 30분쯤 휴스턴 조지부시인터콘티넨털 공항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1382편(에어버스 A319) 오른쪽 날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FOX26 유튜브 영상 캡처)
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휴스턴 조지부시인터콘티넨털 공항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1382편(에어버스 A319) 오른쪽 날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날개 아래쪽 엔진에서 붉은 불꽃이 화르륵 피어오르면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 중이던 승객 104명은 겁에 질린 채 창밖을 내다보며 걱정했고 “제발 여기서 꺼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항공사 측은 승객들이 탑승 계단과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신속히 대피하도록 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탑승객 애슐린 샤프는 인터뷰에서 “잠을 자려던 순간 큰 소리가 들렸고 비행기가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엔진에 뭔가가 날아든 것 같은 소리가 들렸고, 모두가 겁에 질렸다”며 “창밖을 보니 엔진과 날개가 불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에 따르면 승무원이 진정하고 앉을 것을 권유했으나 곧 심각성을 깨닫고 뒤쪽 비상 슬라이드로 대피시켰다.

이후 유나이티드 항공은 성명을 통해 항공기에 타고 있던 104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은 무사히 대피한 뒤 버스를 통해 터미널로 이동해 다른 항공기를 통해 원래 목적지로 떠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엔진 결함으로 추정하고 “사고 경위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 DC에서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군인 3명을 태운 육군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해 탑승자 전원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노스이스트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의료용 수송기가 이륙 후 약 30초 만에 쇼핑몰 인근 번화가에 추락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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