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형 전기차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 중국 전기차 업체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중국 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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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은 손실률이 확대되며 조기 청산 및 상장폐지 위험에 처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해당 상품에 대해 조기 총산 사유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주의’를 안내했다. 장 종료시점 지표가치(IIV)가 1000원 미만일 경우 조기청산 사유에 해당하는데, 이날 해당 상품의 지표가치는 1158.67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지표가치가 1038.47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2차전지 및 전기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은 두각을 보이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ETF’의 한 달간 수익률은 28.38%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중국 본토, 홍콩,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수익률을 따른다.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은 경기 둔화 여파에 저가형 전기차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올해 1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2% 증가한 30만대를 기록했다. 해외 생산을 포함한 전기차 수출 규모는 전년보다 8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영국에선 처음으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무역적자가 큰 국가일수록 상호 관세 충격이 크다”며 “2018~2019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결과 중국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현재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관세가 붙지 않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를 근거로 상호주의 차원에서 관세 부과 시 산업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자동차가 제외될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최종 결과에 따라 관세 리스크가 완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