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SAP)는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23일(현지시간) 주가가 상승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SAP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 증가한 25억유로로 예상치 22억유로를 넘어섰다. 매출은 11% 증가한 90억유로로 예상치 76억유로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1.44유로로 전년대비 79% 상승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수주잔고는 전년대비 29% 늘었다. SAP는 연간 클라우드 매출 가이던스를 216억~219억유로 범위로 유지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CEO는 “고객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SAP 소프트웨어를 그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매출의 86%가 반복 매출로 이뤄져있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도이치뱅크는 SAP의 1분기 실적에 대해 “회복 탄력성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칭하며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SAP는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비용 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기술 업계가 하강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SAP는 강한 방어성과 탄탄한 실적 흐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TD 코웬은 “불안한 거시 환경 속에서 SAP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315달러에서 3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오전 10시 13분 기준 SAP 주가는 9.54% 상승한 276.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AP는 지난달 노보 노디스크를 제치고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