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임박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두고 한 대행과 국민의힘 본선 후보 간 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 측에선 단일화 전엔 국민의힘 입당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규제혁신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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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 측 관계자는 30일 한 대행의 국민의힘 입당에 관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면서도 “당에 들어와서 (단일화) 경선을 하면 경선 프레임이 이상해진다”고 했다. 그는 “한 대행이 당에 들어와 경선을 하면 확장성이 사라진다”며 “이번 대선은 중도싸움이다. 자칫 한 대행이 탄핵 프레임에 씌워질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이르면 다음 달 1일 공직을 던지고 2일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엔 국민의힘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 단일화를 위한 시간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까지 일주일 여밖에 안 남는다.
한 대행이 당 밖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한다면 단일화 협상은 더욱 촉박해진다.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 대행으로 단일화된다면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 한 대행이 무소속이나 제3지대 소속을 유지한 채 대선 본선 후보로 등록한다면 자금 등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어서다. 이 때문에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양측 샅바싸움이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 출마가 임박하면서 국민의힘 내 친(親)한덕수 의원들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 대행 측에선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한 대행에게 우호적인 의원이 60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찍부터 한 대행 차출론을 밀었던 성일종 의원이나 박수영 의원이 대표적이다. 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대행 출마 촉구 기자회견 장소 대관을 주선했다. 원외에서도 장성민 전 의원 등이 “범자유민주진영의 후보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과 대결할 수 있는 경쟁자는 한덕수 권한대행임이 드러났다”며 한 대행에게 역할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목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쏠리는 것을 불편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선 결선 후보인 한동훈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국민의힘 경선에 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우리가 자강해야 하는 이 시점에 이런 얘기(단일화)를 미리 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단일화는 최종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