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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4일 자신이 구상하는 통합정부에 대해 밝힌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 ‘통합정부’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연대를 모색 중이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원외 인사라는 점과 유력 대권 주자들과의 연대·통합이라는 현실적 제약 탓에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은 있지만 의사결정은 공동으로…당으로 치면 최고위”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 홍 전 회장은 당초 지난 2일 3자 회동을 통해 대선 출마와 통합정부에 대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홍 전 회장의 대선 출마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모임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현재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힌 상태고 김 전 대표는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따라서 홍 회장의 입장이 정리되면 회동은 다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먼저 셋이 단일화를 한 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과 연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첫 번째 연대 대상으로는 먼저 유 후보가 거론된다.
정 전 총리는 “대표 대통령이 하나 있고 의사 결정은 공동으로 하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자리를 맡게 되는 것은 그때 가봐야 알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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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후보 단일화와 통합정부 구상이 현실적으로 실현되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세부 계획은 세 명의 합의가 아닌 정 전 총리의 독자적인 구상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홍 전 회장은 단일 후보를 만들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한 정도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비문(비문재인)·반문(반문재인)연대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비문계 의원들이 이들에 합류할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민주당 내 한 비문계 중진 의원은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이슈가) 며칠 못 갈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정 전 총리가 연대 대상으로 지목한 유 후보와 안 후보 끌어안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 측은 안보관 이견을 이유로 안 후보 측과 연대에 부정적이고 안 후보 측 역시 ‘자강론’을 강조하면서 독자 행보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합정부 구상을 통한 연대는 현 상황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비현실적 생각들”이라며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동기 부여가 필요한데 결과를 중심으로 그런 주장을 해서는 효과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