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SBS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보 방송 도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북한 수용소 상황이 지옥’이라는 엉뚱한 자막을 다는 방송사고를 냈다. 방송사는 사고를 즉시 인지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유튜브까지 올렸고 누리꾼들의 지적이 잇따른 후에야 사태를 파악했다.
 | | SBS가 지난 1일 젠슨 황 CEO 발언에 엉뚱한 자막을 송출하고 있다. (위) 사측은 이틀 후인 3일 이에 대해 유튜브 댓글을 통해 사과했다. (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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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SBS는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APEC 정상회의 뉴스특보 영상 댓글을 통해 “특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면담 녹화 영상에서 젠슨 황 CEO 자막 오류가 있어 삭제 조치됐다”며 “해당 자막은 과거 사용했던 형식에 담겨 있던 것으로, 편집자의 실수로 포함된 것”이라고 사과했다.
SBS 뉴스는 지난 1일 ‘뉴스특보 - APEC 2025 정상회의’ 방송 도중 전날 젠슨 황 CEO와 이 대통령 면담 소식을 전했다. 당시 젠슨 황 CEO 발언 장면에는 “북한 주민 65%는 외부 지원 없이는 살 수 없으며 수용소 내 상황은 ”말 그대로 지옥“이라고 전했습니다”라는 자막이 송출됐다.
그러나 이는 젠슨 황 CEO가 발언한 내용이 아니다. 젠슨 황 CEO는 그때 “Of course AI is very incredible technology that will transform every industry”라며 AI는 물론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아주 놀라운 기술이라 말했다. SBS가 젠슨 황 CEO 실제 발언과 전혀 상관없는 자막을 표출한 것이다.
심지어 SBS는 방송 이후 많은 누리꾼이 자막 오류 문제를 지적했지만 한동안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유튜브 영상에도 잘못된 자막을 그대로 내보냈다.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자막을 수정하라”고 촉구하자 뒤늦게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 등을 위해 방한한 젠슨 황 CEO는 한국 정부와 기업에 AI(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GPU(그래픽 처리 장치) 26만개를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있는 엔비디아 GPU(4만 5000개)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젠슨 황 CEO는 이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제조 역량을 두루 갖췄다. AI 분야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