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중이 상대방에 대한 추가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는 등 14일(현지시간)부터 ‘90일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현장 사진이 뒤늦게 공개됐다.
 | 사진 출처=USTR 엑스 공식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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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에 “지난 주말 제네바에서 성공적인 협상을 거쳐 중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를 유지하고, 중국의 보복 조치를 줄이며, 미국 수출 확대 기회를 위한 향후 논의의 틀을 마련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면서 “이번 협정은 미국인들에게 이익으로, 미국 경제를 보호하는 동시에 중국과 공정하고 균형 잡히고 호혜적인 무역을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는 글을 남겼다.
 | 사진 출처=USTR 엑스 공식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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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함께 한 사진도 첨부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 USTR 대표, 중국 대표단을 이끈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사진에 담겨 있다. 허 부총리 외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 출신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도 이번 협상에 배석했다.
특히 양국의 ‘경제 책사’ 역할을 하는 베센트 장관과 허 부총리의 상반된 표정이 눈길을 끈다. 베센트 장관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지만 허 부총리는 미소 짓고 있다.
 | 사진 출처=USTR 엑스 공식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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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회의실이 아닌 야외 소파에서도 대화를 나눴다. 이와 관련해 베센트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스위스 제네바 유엔대표부 주재 스위스 대사 관저에서 회담이 열린 덕분에 “생산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가 대사 관저 사용을 허용했고, 양측 대화는 커다란 나무 아래 놓인 야외 소파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베센트 장관은 “호텔 회의실 같은 딱딱한 환경에서 이뤄진 대화 보다 이런 장소가 훨씬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당시 설명했다.
한편 양국은 제네바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상대방 수입품에 올해 추가한 관세 중 91%포인트를 철회하고 24%포인트는 90일 동안 유예한다. 이에 따라 향후 90일 동안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