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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은 향후 며칠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 가격이 지난 주말 갤런당 2.30달러에서 최근 2.50달러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걸프오일의 톰 클로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72시간 동안 벌어진 일로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부활절인 일요일(4월 5일)엔 휘발유 가격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런당 3.25~3.5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의 석유 물류와 시설을 건드리기 시작하면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유소 가격은 주(州)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클라호마에서는 갤런당 2.624달러인 반면, 캘리포니아에서는 갤런당 4.674달러에 달한다. 다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갤런당 5달러를 웃돌았던 것보다는 여전히 낮다. 또 영국 주유소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미국인의 필수재인 휘발유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이미 높은 생활비에 대한 가계 우려를 한층 더 짓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미국인들에게 휘발유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가장 피부로 느끼게 하는 지표다. 이를 비롯한 고물가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현재 휘발유 가격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말기와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물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최근 몇 달 동안 조금 더 증가했지만,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EI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기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인 17%에 불과해 유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은 유럽보다 덜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유권자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선거가 치러질 때쯤이면 휘발유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지 판가름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또 “초기엔 시카고 사람들에게 타격을 줄지 모르지만, 텍사스 사람들이 부자가 되면 결국 그들은 시카고 사람들에게서 물건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는 세계 최대 선물·옵션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즉 시장을 의미한다. 텍사스는 미 최대 원유·가스 생산 중심지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석유·가스 위기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너지 호황의 이익은 고르게 분배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발표된 한 연구 논문은 당시 에너지 기업들이 거둔 초과 이익(windfall)의 50% 이상이 미국 상위 1% 부유층에게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하는 4~5주를 넘어 장기화하면 휘발유 가격 충격은 중간선거 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무너뜨릴 수 있다.
KPMG U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관세 효과와 끈질긴 서비스 물가 상승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높은 휘발유 가격까지 겹쳐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오르는 동시에 성장률이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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