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 강화군에 따르면 송해면 등 주민들은 “북한에서 들려오던 쇠를 깎는 듯한 소음이 사라지고, 대신 노래가 들린다”며 “소음도 이전보다 훨씬 약해졌다”고 군 당국에 잇따라 제보했다.
강화군 송해면은 남북 접경지역으로 지난해 7월부터 북한의 극심한 확성기 소음 방송에 시달려왔다. 당시 일부 마을 35가구에는 생활 소음 기준을 훨씬 웃도는 76~81데시벨의 소음 피해로 방음창이 설치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집 안에서도 방송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며 “가축들까지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량이 줄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신뢰 회복을 공약하며 확성기 방송 중단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6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6년 만에 재개됐다. 이에 북한도 맞대응으로 남측을 향한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고, 접경 주민들은 극심한 소음 피해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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