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유전자 편집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VERV)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LLY)에 최대 13억달러 규모로 인수된다. 이 소식에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9분 기준 버브 주가는 74.32% 급등한 10.93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버브는 일라이릴리로부터 주당 10.50달러, 총 10억달러를 선지급으로 받고 향후 임상 성과에 따라 추가로 주당 3달러(약 3억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인수는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버브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한 번의 정맥 주사만으로 평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4월 발표된 1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버브의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의 LDL-C 수치가 평균 60% 가까이 감소했으며 중대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코스타스 빌리우리스 BMO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버브는 이미 일라이릴리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고 최근 임상 결과가 긍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일라이릴리가 버브를 인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이번 인수는 제약 업계가 유전자 편집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