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명한 헤지펀드 투자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규제개혁 특별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칼 아이칸이 약 6개월 만에 주식 투자에서 1억7900만달러(한화 약 203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이칸은 지난 해 11월 7일 자동차 렌탈업체 헤르츠글로벌홀딩스(HTZ)의 주식 약 1600만주를 평균 23.78달러에 추가 매입했다. 이날 헤르츠의 주가는 실적 악화 등으로 12.80달러까지 하락,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입가와 비교하면 46% 가량 하락한 것으로 아이칸이 입은 손실은 무려 1억7900만달러에 달한다.
아이칸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헤르츠의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그는 헤르츠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헤르츠의 주가는 90% 가량 폭락했다. 아이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헤르츠 주식은 총 2930주로 3억750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 이는 2014년 말 13억달러와 비교하면 30%도 안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아이칸이 헤르츠 주식을 추가 매입한 것을 두고 이미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도박을 걸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아이칸의 손실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가 헤르츠의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부 통계는 아직도 최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헤르츠의 주가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아이칸은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개혁 특별자문관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부적절한 이익을 취한 혐의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8명의 상원의원들은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 환경보호청(EPA) 등 정부기관 3곳에 아이칸이 내부자거래금지법과 반시장조작법 등 관련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