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자동차산업을 호령했던 폭스바겐도 백미러를 바라보며 달렸다. 강력한 경쟁 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파고드는 동안에도 과거의 성공 방식을 좀처럼 바꾸지 않았고 지난 영광의 시대에 기대 안주했다.
‘이렇게 멋지고 전통 있는 차가 설마 밀려나겠어’라는 확신도 뿌리깊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독일 공장 4곳의 폐쇄 가능성과 최대 10만명에 이르는 인력 감축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이 책임에서 회사는 물론 노조도 자유롭지 못하다. 폭스바겐 노조는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고용 보장과 공장 존속을 관철해 왔다.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변화에 제동을 거는 사이 글로벌 경쟁에 대비한 기술 전환과 생산 조정은 번번이 늦어졌다.
국내 자동차 노조도 백미러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회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이유로 ‘순이익의 30%’라는 비현실적인 성과 배분을 요구하고 매년 파업 카드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업계 전반에 하투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금 지켜야 할 것은 올해의 성과급만이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공장과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산업 경쟁력을 지켜야 한다. 지나온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고 미련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나 지금은 백미러에 시선을 빼앗길 때가 아니다. 함정과 굽이길이 도사리는 전방을 주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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