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숙인데, 나 외로워!”…2000명 몰리는 서울판 ‘나는 솔로’ 나왔다

접수기간 나흘 남기고 지원자 1600명↑
매칭 커플에 최대 1000만원 지원
  • 등록 2024-11-05 오후 7:09:12

    수정 2024-11-05 오후 7:09:12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미혼남녀 10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른바 ‘서울시판 나는 솔로’가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접수 기간이 나흘이나 남았는데도 지원자가 1600명을 넘기며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ENA, SBS Plus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설렘, in(인) 한강’ 지원자는 1673명으로 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아직 마감 기간이 4일 남은 것을 감안하면 지원자는 2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설렘, in 한강’은 서울시가 우리은행과 손잡고 관내 거주하는 25~39세 미혼 남녀 10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당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한강 요트 투어를 비롯해 레크리에이션 게임과 일대일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현장에서는 연애 전문가가 연애 코칭을 제공해 참가자의 긴장을 풀어주고 게임·미션 활동을 진행한다.

행사는 참가자들이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까지 적어 용지를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최종 커플 성사 여부는 다음 날 당사자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매칭된 커플들에는 총 커플 수에 따라 최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데이트권을 제공해 만남 지속과 추억 만들기를 응원한다.

지자체가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는 한 해에 수십 건이 넘지만 ‘설렘, in 한강’만큼 반응이 뜨거운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행사를 추진하는 서울시도 이 정도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남성과 여성 참가자의 성비는 5.5대 4.5 수준을 보일 정도로 여성 참가자가 많다. 통상적으로 지자체나 기업이 개최하는 만남 주선 행사는 남성 참가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일부 지자체 행사에선 여성 지원자가 적어 성비를 맞추기 위해 여성 공무원까지 동원한 사례가 있을 정도다.

서울시는 관내 거주하는 미혼 남녀가 많고, 시의 참가자 검증 절차가 신뢰받고 있어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기혼자나 성범죄자 등 부적격자는 걸러질 것이라고 참여자들이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낸 것 이외에 다른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참가자가 몰릴 줄 몰랐다”며 “지난주부터 지원자 수가 조금씩 줄어드나 했는데 막바지에 다시 늘고 있다. 젊은 층이 SNS를 통해 서로 추천하고 추천받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원 이유에 ‘돌싱인 줄 모르고 속아서 이성을 만났다가 배신당한 경험이 있다’고 적은 참가자들이 눈에 띄더라”며 “‘설렘, in 한강’은 혼인 여부나 직업, 주거지가 확실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 보니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청 시에는 주민등록등본(초본)과 재직증명서(직장인)·사업자등록증명원(사업자)·소득금액증명서(프리랜서), 혼인관계증명서(상세) 등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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