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RH(RH)가 유럽 시장에서의 가속화된 성장과 비용 절감 전략에 힘입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소식에 13일(현지시간) 오전 8시 46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RH 주가는 19.86% 상승한 212달러를 기록했다.
다우존스뉴스와이어 보도에 따르면 RH는 회계연도 1분기 804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363만달러 손실에서 크게 향상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센트로 예상치 -9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8억1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예상치 8억186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 시장에서의 실적 호조가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독일과 영국 내 기존 매장은 물론 브뤼셀과 마드리드의 신규 매장에서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H는 올해 9월 파리 매장 개점을 예정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런던과 밀라노에도 출점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과 관세 부담은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게리 프리드먼 RH CEO는 “지금은 거의 50년 만에 최악의 주택 시장 환경”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RH는 이번 회계연도 말까지 중국산 비중을 현재 16%에서 2%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소파 및 안락의자 등 주요 패브릭 가구 생산의 절반 이상을 미국 내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2분기에는 관세 영향으로 매출이 약 6%포인트 감소할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는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H는 현재 관세 수준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0~13% 매출 성장, 2분기에는 8~1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