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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3월 상품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9.6% 증가한 16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 기업들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앞서 재고 확보 등을 위해 상품을 대량 수입한 영향이다.
실제로 3월 상품 수출은 1808억달러로 전월보다 1.2% 소폭 늘었으나, 상품 수입은 5%나 증가해 3427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소비재 수입은 27.5% 급증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동부 시각으로 30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으론 30일 오후 9시 30분)에 1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가 반영된 첫 공식 추정치다.
글로벌 투자은행 및 전문가 등은 공식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선 전망치 중간값이 전분기대비 0.3%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와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츠도 각각 1.1%, 2.4% 역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산탄데르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입이 2분기부터 정상화하면 성장률 역시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국내 제조업 유치, 수출 확대, 무역적자 해소, 세수 확대, 국가 안보 강화 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무역적자 확대는 관세가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제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