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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1.2원)보다 1.25원 오른 1452.4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초 1400원대로 진입했던 환율은 12·3 비상계엄을 거치면서 1480원대까지 뛰었고 올 들어서도 1400원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관세전쟁을 본격화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대내외적인 환율 상승 요인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는 트럼프 취임 초기인 만큼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관세 등 트럼프 정책을 확인한 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정치 불안이 해소될 것이고, 미국의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레벨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안까지 추진하게 된다면 국내 경기 모멘텀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짧게는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 평균 환율이 1380원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관세 말고도 트럼프 정책 자체가 이민, 감세 등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많아서 환율이 낙폭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주도권 싸움에서 한국이 주요 플레이어가 되지 못하고 도태된다면 결국 한국 수출 경쟁력 저하와 함께 원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무기로 서로를 공격하는 경우에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간접적 피해로 원화 약세를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도 미국 관세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트럼프 관세 리스크는 환율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그에 앞서 3월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도 있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부양책에 따른 위안화도 단기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