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행정안전부가 인공지능(AI) 민주정부로 나아가기 위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실시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민소통 플랫폼인 ‘모두의 광장’을 비롯해 AI 행정 활성화를 위한 내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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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는 이날 이재명 정부에 추진할 AI 대전환 정책을 공개했다. 내년 계획의 키워드는 ‘기반 구축’이었다. 행안부는 단일 창구에서 국민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하는 AI 기반 플랫폼 ‘모두의광장’을 만들어 국민 제안을 정책화하는 정책 큐레이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모두의광장은 정책을 제안하면 AI를 활용해 소관 분야나 기관을 추천하, 국민신문고나 청원24, 정보공개포털 등 다른 시스템과 연계해 유사 정책을 제안한 사례나 결과를 공유하는 국민소통 플랫폼이다. 정부는 이곳에서 정책 큐레이터로 하여금 국민이 질문·제안·토론한 내용을 분석해 정책 의제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제를 뒷받침할 개방 정책도 마련된다. 행안부는 정보공개 신청 시 비공개 사유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도록 함으로써 거부권 남용을 막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계획이다. 중앙 차원에서는 기관 간 원천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촉진하고, 범정부 차원의 AI 공통기반과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을 도입한다. 내년 2월 행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식약처는 지능형 업무관리플랫폼을 시범 운영한다.
이 밖에도 정부는 각종 생활·행정 업무를 간단한 ‘대화’만으로 실행·처리할 수 있는 AI국민비서 도입을 추진한다. 카카오, 네이버 등 민간 AI에이전트와 공공서비스를 연계해 AI 대화만으로 전자증명서를 발급하거나 유휴 공공자원을 예약하는 시범 서비스를 내년 2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발급·사용 가능한 민간 애플리케이션의 범위는 6개에서 10개로 확대되고, 안면인식 모델에는 정확도와 보안성을 개선할 AI기술이 적용된다.
공공서비스는 통합민원 플랫폼인 AI 정부24로 통합해 생성형 AI 기반의 지능형 검색서비스로 제공된다. 만약 이용자가 “해외여행에 가는데 여권을 잃어버렸다”고 입력할 경우 AI정부24가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링크로 신청을 안내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 현장에서는 각종 보고서를 기계가 인식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전환해달라는 건의가 나왔다.
윤 장관은 공직사회에서 보고서 작성 때 사용하는 한글 프로그램이 과도한 편집 기능을 제공해서 AI가 인식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윤 장관은 “AI로 전환하는 시점에 보고서 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며 “AI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보고서에 장·차관들부터 적응하도록 지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문서로,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서로 빨리 바꿔야 한다”며 전환 필요성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