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2세' 한국계 여성, 트럼프 정부 모국 대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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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지명]
LA폭동 사태 당시 정계 입문
공화당 지한파…北 인권 목소리
  • 등록 2026-04-14 오후 7:01:41

    수정 2026-04-14 오후 7:34:3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한국계인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됐다.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지명자. (사진=AFP)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틸 전 의원을 주한미국대사로 지명, 상원 인준 요청서 명단에 올렸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주한미국대사는 공석 상태였다. 스틸 지명자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한 실향민 2세다. 그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20대 초반인 1970년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 페퍼다인대에서 학사 학위를,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틸 지명자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 당시 한인 사회의 피해를 목격하고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한국계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 책임자)를 역임했다.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세입위원회, 교육·노동위원회,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2022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24년 선거에서는 약 600표의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스틸 지명자는 세계 최대 재외국민 커뮤니티가 있는 LA에서 잔뼈가 굵은 ‘지한파’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는 하원 의원 재직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고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며 한·미 동맹 강화에 앞장섰다. 2019년에는 집권 1기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아태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백악관의 아태 정책 수립에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초선 의원이었던 2021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데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동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스틸 지명자에 대해 “그의 가족이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며 지지를 표한 바 있다.

대사 지명자가 공식 부임하기 위해서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 청문회와 상원 전체 회의 인준 표결을 거쳐야 한다. 스틸 지명자가 임명되면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이은 두 번째 한국계 미국인 주한대사가 된다. 주한대사로 부임하면 강경화 주미한국대사와 더불어 처음으로 여성이 한·미 양국의 상대국 주재 대사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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