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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주가는 작년 2월까지만 해도 17만원대(2월 1일 장중 52주 신저가 16만 9400원)까지 떨어졌으나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에 최근 1년간 주가는 370% 가까이 올랐다.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도 경신했다. 삼양식품 지난해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7299억원으로 45.02% 불어났다. 미국과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가 확산되며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해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최대 실적의 배경이다.
작년 10월 뉴욕·상하이·두바이 등에서 ‘스플래시 불닭 캠페인’ 진행으로 광고비 지출이 늘어났음에도 4분기 영업이익이 87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매출액은 미국 메인스트림 채널 중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지역·채널 믹스 개선, 달러 강세에 따른 수혜 등이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일회성 광고판촉비가 아니었다면, 실질적인 분기 어닝 파워는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밀양 2공장 증설(올 6~7월 가동 예상) 물량이 아직 반영되고 있지 않음에도 평균판매가격(ASP)과 판매량이 예상 보다 호조를 보이며 분기 어닝 파워가 크게 상향되고 있다”며 “올해 내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흐름이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심은 지난해 6월 울산에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57만원대(6월 13일 장중 52주 신고가 59만 90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전날 농심은 작년 영업이익 1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감소했다고 밝혔다. 농심 측은 “판촉비 부담 확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도 농심 목표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비용 증가로 농심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46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신제품 ‘신라면 툼바’ 글로벌 런칭, 미국 상품수(SKU) 확대, 중국 유베이 거래 정상화로 농심의 해외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나 수익성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신제품 시장 안착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예정돼 있고,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