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패스트파이브, 흑자 전환 후 IPO 재가동…투자자 잭팟 터지나

멈췄던 IPO 절차, 실적 개선에 재정비
스파크플러스 이탈로 사실상 단독 상장 레이스
에이티넘·TS는 지분 유지, SBI는 막판 매각
  • 등록 2025-12-11 오후 7:12:03

    수정 2025-12-11 오후 7:12:03

이 기사는 2025년12월11일 18시1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국내 공유오피스 1위 패스트파이브가 멈췄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2020년 예비심사 철회 이후 실적 부진과 업황 불확실성으로 상장 시기를 잡지 못했지만,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면서 다시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사진=패스트파이브


1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초기 단계부터 다시 구성하고 있다. 앞서 스파크플러스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 중 상장 후보는 패스트파이브만 남았다. 시장에선 경쟁 구도가 정리된 점과 사업 구조 변화 등을 고려하면 상장 추진 환경이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20년 적자 부담으로 예비심사를 철회한 뒤 4년 가까이 절차를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00억원·영업이익 54억원·당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냈다. 공유오피스 중심에서 사옥 구축·위탁운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전략이 손익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상장 논의가 재점화한 데는 장기 투자자(LP)의 회수 일정이 맞물린 영향도 크다. 패스트파이브는 2016~2021년 사이 1000억원 넘는 외부 투자를 받았고, 당시 투자한 주요 펀드들의 만기가 2024~2025년에 집중돼 있다. 펀드 구조상 만기 내 회수 절차를 마련해야 하므로 기업가치가 회복세를 보이는 현 시점에서 IPO가 가장 현실적인 회수 수단으로 부상한 것이다. 더욱이 올해 스파크플러스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 가운데 남아 있는 상장 후보는 패스트파이브가 사실상 유일해졌다.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FI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다. 에이티넘은 2018년 2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11%를 확보한 뒤 한 번도 지분을 줄이지 않았다. 또한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패스트파이브의 점포 확장·운영 방식 전환 등 주요 전략 변화 과정에서 의견을 주고받아온 초기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TS인베스트먼트 역시 기존 매각 계획을 접고 펀드 만기를 연장하며 지분을 지켰다. 지난해까지 지분 8.3% 전량 매각을 추진했으나 상장 가능성이 커지자 LP 동의를 받아 조합 존속기간을 늘렸다. 해당 펀드는 당초 올해 말 청산 예정이었으나, 즉시 회수보다 상장 이후 회수가 수익률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판단해 만기 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SBI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청산 일정을 앞세워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에이티넘 등과 함께 총 390억원 규모 투자에 참여한 초기 FI였으나, 흑자 전환과 상장 재개 시점 직전에 시장에서 이탈했다.

시장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사실상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 중 유일한 상장 후보로 남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가 자본잠식과 실적 부진으로 상장 계획을 접으며 시장 경쟁이 정리된 가운데, 패스트파이브는 60여 개 지점 운영과 위탁운영 확장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만 공유오피스 업종은 금리·임대료·경기 변동성 등 외부 여건에 민감한 특성이 있어, 실적 개선이 장기간 유지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예비심사 청구 이전 단계로, 상장 시점·공모 구조·밸류에이션은 정해지지 않았다. 2021년 시리즈E 투자 당시 포스트밸류가 약 3000억원 수준이었고, 흑자 전환이 반영될 경우 재평가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벤처투자 관계자는 “공유오피스가 성장했어도 상장 논의가 지연된 건 내부보다는 공유경제 모델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컸기 때문”이라며 “해외 사례에서 수익성 문제가 반복되며 보수적 인식이 쌓였지만, 패스트파이브는 흑자 전환과 위탁·사옥 구축 등 모델 확장으로 수익 구조가 어느 정도 검증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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