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국내 공유오피스 1위 패스트파이브가 멈췄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2020년 예비심사 철회 이후 실적 부진과 업황 불확실성으로 상장 시기를 잡지 못했지만,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면서 다시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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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초기 단계부터 다시 구성하고 있다. 앞서 스파크플러스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 중 상장 후보는 패스트파이브만 남았다. 시장에선 경쟁 구도가 정리된 점과 사업 구조 변화 등을 고려하면 상장 추진 환경이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20년 적자 부담으로 예비심사를 철회한 뒤 4년 가까이 절차를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00억원·영업이익 54억원·당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냈다. 공유오피스 중심에서 사옥 구축·위탁운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전략이 손익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FI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다. 에이티넘은 2018년 2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11%를 확보한 뒤 한 번도 지분을 줄이지 않았다. 또한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패스트파이브의 점포 확장·운영 방식 전환 등 주요 전략 변화 과정에서 의견을 주고받아온 초기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TS인베스트먼트 역시 기존 매각 계획을 접고 펀드 만기를 연장하며 지분을 지켰다. 지난해까지 지분 8.3% 전량 매각을 추진했으나 상장 가능성이 커지자 LP 동의를 받아 조합 존속기간을 늘렸다. 해당 펀드는 당초 올해 말 청산 예정이었으나, 즉시 회수보다 상장 이후 회수가 수익률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판단해 만기 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사실상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 중 유일한 상장 후보로 남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가 자본잠식과 실적 부진으로 상장 계획을 접으며 시장 경쟁이 정리된 가운데, 패스트파이브는 60여 개 지점 운영과 위탁운영 확장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만 공유오피스 업종은 금리·임대료·경기 변동성 등 외부 여건에 민감한 특성이 있어, 실적 개선이 장기간 유지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예비심사 청구 이전 단계로, 상장 시점·공모 구조·밸류에이션은 정해지지 않았다. 2021년 시리즈E 투자 당시 포스트밸류가 약 3000억원 수준이었고, 흑자 전환이 반영될 경우 재평가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벤처투자 관계자는 “공유오피스가 성장했어도 상장 논의가 지연된 건 내부보다는 공유경제 모델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컸기 때문”이라며 “해외 사례에서 수익성 문제가 반복되며 보수적 인식이 쌓였지만, 패스트파이브는 흑자 전환과 위탁·사옥 구축 등 모델 확장으로 수익 구조가 어느 정도 검증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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