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계속 청구하는 건수가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고용지표에서 실업수당 재청구(Continuing claims) 건수가 5월 25~31일 주간 196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반면, 지난주 (6월1일~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000건으로 전주와 큰 변동 없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수당 재청구 건수는 실직 후에도 여전히 구직 중인 인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가세가 고용시장 둔화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주간 통계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추모기념일) 연휴와 일부 주의 여름방학 개학 시점이 포함돼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