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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651억 덴마크 크로네(약 13조13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26% 오른 2900억 덴마크 크로네(약 58조4800억원)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5% 증가한 1283억 덴마크 크로네(약 25조7800억원)를 기록했다.
라스 푸르에가드 요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는 “위고비의 보험 적용 대상이 미국 내 비만 환자 약 5500만명으로 확대됐으며 현재 15개국 이상에서 출시됐다”며 “비만치료제의 효과, 안전성, 확장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최고의 치료 옵션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다음 타깃으로 유럽연합(EU)을 지목한 가운데 EU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가 가능성에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노보노디스크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만성 질환 관리와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에도 부합한다”고 미국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올해 목표 매출 증가율은 고정환율(CER) 기준 16~24%, 영업이익 증가율은 19~27%로 설정해 작년 대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영국의 헬스케어 전문 주식 리서치업체인 인트론 헬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전망치를 상당히 웃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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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미국 내 주간 처방건수 감소에 대한 우려 제기에 요르겐센 CEO는 연초 보험 약제 목록 변경과 제품 가용성 문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처방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말 위고비를 뛰어넘을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카그리세마’의 후기 임상 시험 결과가 회사의 목표(체중 25% 감량)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당시 노보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이 약 900억 유로(약 135조4300억원) 증발했다.
이에 요르겐센 CEO는 “해당 데이터는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일부 환자들이 최대 용량까지 약을 증량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부작용이 아니라 ‘충분한 체중 감량’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아 방어했다. 최근엔 새로운 비만치료제인 ‘아마이크레틴’의 초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며 주가가 최대 13% 오르기도 했다.
JP모건은 노보노디스크의 주가에 대한 전망을 수정해 목표주가를 1050 덴마크 크로네에서 1000 덴마크 크로네로 하향조정했지만, ‘매수’ 등급은 유지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비만 및 당뇨병 지료제 시장의 확대와 신약 개발을 통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미 생산 확대와 트럼프 행정부와 정책적 조화를 강조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