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조선 호위 구상 삐걱…국제 유가 3% 이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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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배럴당 103달러·WTI 97달러
美 군함 파견 요청에 유럽 "우리 전쟁 아냐" 난색
공급 차질 장기화 가능성에 시장 불안 확대
  • 등록 2026-03-17 오후 4:30:17

    수정 2026-03-17 오후 4:34:5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제 유가가 다시 3%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해상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가운데, 미국의 유조선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 요청에 동맹국들이 난색을 보이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높아진 영향이다.

17일(현지시간) 오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 유가 기준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3.7% 오른 103.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1% 상승한 97.6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으로 전날 하락분을 모두 되돌림했다. 전날 해협 통행 재개에 대한 기대로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배럴당 3%대 하락하며 각각 100.21 달러, 92.46 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5일간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 추이(이미지=CNBC 캡처)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를 맡을 연합이 아직 완전히 구축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어떤 나라들은 매우 적극적이고, 어떤 나라들은 덜 적극적”이라며 “아마 참여하지 않을 국가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수백억 달러를 들여 보호해 온 국가 중에서도 한두 곳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홍해에 국한된 EU 해군의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과 독일도 “이 전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아무 관련이 없고, 나토의 전쟁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군함 파견 협조를 거절했다.

전 세계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원유 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석유제품 공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선박 운항이 중단됐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워런 패터슨은 “이번 원유 공급 차질의 규모 자체가 시장이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보험 보증과 해군 호위 구상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어느 것도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선 호위에 나설 경우 해군 함정이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란의 선박 공격 능력이 약화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해당 조치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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