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칼로리가 낮은 라이트 맥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 라이트 맥주의 성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맥주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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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와 시장조사 업체 닐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는 4.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지난해 6위에서 3단계 오른 것은 물론 ‘카스 후레쉬’와 하이트진로 ‘테라’에 이어 라이트 맥주가 3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하이트진로 ‘테라 라이트’는 점유율 2.8%로 7위에 올랐다. 출시 2주 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은 카스, 테라, 켈리, 클라우드 등 일반 맥주 브랜드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라이트 맥주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인 맥주를 말한다. 일반 맥주 대비 열량이 30~50%가량 낮아 ‘헬시 플레저’ 트렌드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MZ세대 사이에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이트 맥주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라이트 맥주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33년에는 401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칼로리·당류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저칼로리를 앞세운 라이트 맥주가 틈새상품이 아닌 주류상품으로 자리 잡을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술을 가볍고 맛있게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라이트 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기존 주류 시장과 달리 라이트 맥주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커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