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입원 중에"… 조부 살해 20대 손녀, 구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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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같이 살던 조모 3주 전 낙상 입원" 증언
사건 당시 아파트엔 조부·손녀 둘만
경찰 "말다툼 끝 우발적 범행으로 보여"
  • 등록 2026-05-20 오후 6:31:07

    수정 2026-05-20 오후 6:31:07

[이데일리 석지헌 권아인 수습기자] 80대 조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손녀가 구속됐다.

경찰은 말다툼 끝에 벌어진 우발적 범행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가정이 채무 문제로 오랫동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북부지방법원.
2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손녀 A 씨는 3년여 전부터 조부모와 함께 거주해왔으며 사건 당시 조모는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집에는 조부 B 씨와 A 씨 둘만 남아 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 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53분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한 아파트에서 80대 B 씨를 흉기로 찔렀다. B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북부지방법원은 20일 존속살인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주민들 말을 종합하면 이 가정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할머니 병원비만 해도 얼마냐며 할아버지가 평소 걱정이 많으셨다”고 했다. 80대인 A 씨의 조모는 3주 전 낙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A 씨는 평소 집을 잠자리로만 이용할 만큼 바깥 생활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부와 손녀의 관계에 대한 주민들의 말은 엇갈렸다. 일부는 B 씨의 성격이 다소 괴팍한 면이 있었다고 했고 조부와 손녀 사이에 말다툼이 잦았다는 말도 나왔다. 반면 “평소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고 기억하는 주민도 있었다. A 씨에 대해서는 “훌륭한 대학에 다니던 것으로 안다”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집 안에서 말다툼하다가 우발적으로 흉기로 찌른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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