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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는 서울을 떠나 한여름 바닷가 별장에 머문 한 가족의 시간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그곳에서 알 수 없는 병을 앓던 도라가 처음 사랑을 경험하게 되면서, 고요하던 관계와 감정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정주리 감독 특유의 밀도 높은 심리 묘사와 섬세한 시선이 다시 한 번 담긴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상영 전 무대에는 정주리 감독과 주연 배우 김도연, 안도 사쿠라, 이리나 뤼브샹스키 촬영감독이 올라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객석은 상영 전부터 전 세계 영화 관계자와 관객들로 가득 찼고, 작품을 향한 현지의 관심도 뜨겁게 이어졌다.
주인공 도라를 연기한 김도연은 “이 작품 속 도라를 연기한 김도연이다.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짧지만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넸다. 나미 역의 안도 사쿠라는 “세 번째 칸 방문이라 영광스럽다. 오늘이 저 역시 처음 영화를 보는 자리라 어떤 감정이 들지 모르겠다”며 특유의 유쾌한 농담을 더해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정주리 감독에게 이번 칸 초청은 더욱 특별하다. 장편 데뷔작 ‘도희야’(2014), 두 번째 장편 ‘다음 소희’(2022)에 이어 ‘도라’까지, 발표한 장편 세 편 모두가 칸영화제에 진출했다. 한국 여성 감독 가운데 장편 세 작품 연속 칸 초청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정 감독이 처음이다.
작품 자체의 의미도 남다르다. ‘도라’는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 이후 3년 만에 감독주간에 초청된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 여기에 감독주간 초청작으로는 이례적으로 별도 레드카펫 행사까지 예정되며, 칸 현지에서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줬다.
정주리 감독은 앞서 이 작품의 핵심 키워드로 ‘회복’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온전히 회복한 존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결국 다른 존재가 된다. 그것을 존재의 도약이라 부르고 싶다”고 밝히며 작품이 다루는 정서적 방향성을 전했다.
칸에서 첫 상영을 마친 ‘도라’는 올 하반기 국내 개봉을 목표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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