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희대의 식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88)가 남긴 섬뜩한 명대사다. 불과 16분 남짓한 출연으로 전 세계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바로 그 홉킨스가 최근에는 전혀 다른 얼굴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에는 배우가 아니라 ‘작곡가’다.
|
작곡가 홉킨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니발 렉터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또 하나의 ‘반전 스토리’가 있다. 스크린에서는 사람의 간과 와인을 이야기하며 관객을 얼어붙게 했던 그에게도 평생 잊지 못한 맛이 있다고 한다. 바로 어린 시절 아버지가 구워준 ‘빵’이다.
고단하게 일하던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위해 챙겨놓는 것이 있었다. 오븐 안에 남겨둔 빵 한 덩이였다. 홉킨스는 그 빵을 발견하면 잘라서 버터와 땅콩버터를 바르고 바나나까지 얹어 먹었다. 얼마나 좋아했던지 훗날 당시 자신을 ‘야만인’ 같았다고 표현했다. 빵을 정신없이 먹어치우는 ‘괴물’이었다는 농담도 했다.
홉킨스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거칠고 무뚝뚝했지만 평생 자신의 몸을 써가며 일한 사람이었다. 폐렴에 걸려 땀을 흘리면서도 생계를 위해 빵을 만들었고, 말년에는 의사가 오랜 노동으로 심장이 커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홉킨스 역시 배우로 크게 성공한 뒤에도 자신의 뿌리를 이야기할 때면 아버지를 빼놓지 않았다. “나는 원래 포트탤벗에서 아버지의 빵집에서 일하고 있었어야 할 사람”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했다.
홉킨스는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남아있는 나날’, ‘닉슨’, ‘아미스타드’, ‘두 교황’ 등에서 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마블 ‘토르’ 시리즈에서는 신들의 왕 오딘을 연기했고, ‘더 파더’에서는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 역으로 83세에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니발 렉터부터 오딘까지 수많은 얼굴로 살아온 60여년의 배우 인생 뒤에서 그는 꾸준히 피아노를 치고 곡을 써왔다. 음악은 어쩌면 그가 연기하지 않아도 됐던 또 하나의 얼굴인지 모른다.





![[포토]문, 희상 전 국회의장2026 동아시아미래포럼 환영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1214t.jpg)
![[포토]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 2026, '발표하는 강인호 네이버 Future AI 센터장'](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1139t.jpg)
![[포토]질의에 답하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0720t.jpg)
![[포토]물 마시는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0706t.jpg)
![[포토]눈물 닦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0680t.jpg)
![[포토] 시내버스 파업 D-1](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0623t.jpg)
![[골프IN화보] 문정민, KB금융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 장면](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0931t.jpg)
![[포토]인사청문회, '악수하는 김도읍-김성수'](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0419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