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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3.5 플래시는 구글이 새 에이전트 전략의 실행 엔진으로 내세운 모델이다. 기존 최고 모델인 ‘제미나이 3.1 프로’보다 에이전트, 코딩, 실제 업무 흐름 처리 등에서 성능이 개선됐고, 다른 프런티어 모델보다 출력 속도가 4배 빠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단순히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해야 하는 업무형 AI에 맞춰 설계됐다는 의미다. 구글은 이를 검색·유튜브·지메일·문서·쇼핑 등 자사 생태계에 적용해 이용자가 매일 쓰는 서비스를 AI 에이전트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제미나이 3.5 프로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의 AI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구글에 따르면 자사 서비스 전반에서 처리되는 토큰은 2년 전 월 9조7000억개에서 지난해 480조개, 올해 3200조개 이상으로 늘었다. 매달 85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구글 모델을 활용하고, 구글 모델 API는 분당 약 190억개 토큰을 처리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만약 하루에 토큰 1조개를 쓰는 기업이 업무량의 80%를 플래시 모델 등으로 전환하면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모델 대비 비용을 낮추면서도 업무에 필요한 속도를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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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능 강화에 맞춰 유료 구독 상품도 재편했다. 구글은 개발자와 지식 전문가, 전문 크리에이터를 겨냥해 월 100달러의 신규 ‘AI 울트라’ 플랜을 내놨다. AI 프로 대비 제미나이 앱과 안티그래비티 사용 한도를 5배 제공하고, 20TB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포함한다. 기존 최상위 요금제였던 AI 울트라 플랜은 월 25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다. 오픈AI, 앤트로픽의 최상위 구독 요금제와 같은 가격이다.
구글의 대표 서비스인 검색도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는다. 검색창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파일, 영상 등 다양한 입력을 받아들이고, 검색 결과는 단순 링크 나열에서 벗어나 도표·위젯·대화형 화면을 즉석에서 생성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용자가 결혼식 준비나 이사처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일을 검색하면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맞춤형 대시보드도 만들 수 있다.
쇼핑 영역에서는 에이전트 커머스 기능이 전면에 배치됐다. 구글은 검색에 새 기능 ‘유니버설 카트’를 도입한다. 이용자는 웹을 둘러보거나 제미나이와 대화하고, 유튜브를 보거나 지메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이후 AI가 해당 상품의 할인 여부와 재입고 상황을 추적하고, 구글 월렛에 등록된 결제수단 혜택이나 멤버십 정보를 반영해 더 유리한 구매 조건을 찾아준다. 결제 단계에서는 구글 페이로 바로 구매하거나 특정 판매자 사이트로 상품을 넘겨 구매를 마칠 수 있다.
구글은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도 공개했다. 이용자가 브랜드, 상품, 지출 한도 등 조건을 미리 정하면 AI 에이전트가 그 범위 안에서 결제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검색 광고와 쇼핑 플랫폼을 장악해온 구글이 AI 시대에도 구매 여정의 핵심 관문을 붙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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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콘텐츠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워터마킹 기술 ‘신스ID’도 확대한다. 경쟁사인 오픈AI는 물론 아시아 기업 최초로 카카오(035720)도 동참하면서 AI 생성 콘텐츠를 식별하는 표준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의 ‘에이전틱 제미나이 시대’ 선언으로 AI 경쟁의 무대는 모델 성능을 넘어 실제 서비스 이용 시간, 업무 흐름, 결제와 소비 접점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구글은 검색·유튜브·지메일·문서·크롬·안드로이드라는 접점을 무기로 AI를 일상 업무와 소비의 기본 인터페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프런티어 기술을 전 세계 수십억명의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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