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힘 '尹어게인 반대', 장 대표 결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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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선고 약 3주 되어서야 결단
이제 공은 장동혁 대표에게
  • 등록 2026-03-10 오후 4:22:38

    수정 2026-03-10 오후 7:44:53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지난 2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이 선고된 뒤 약 3주가 다 되어서야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9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결의문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낭독했다.

결의문이 던진 의미는 분명하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당내에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대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잇따랐다. 윤 전 대통령에게 중형이 선고된 이후에도 책임 있는 사과나 성찰이 나오지 않았고 당 지지율은 10%대까지 떨어지는 등 여론의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그러나 이번 결의가 자발적 변화라기보다 여론에 떠밀린 결과라는 냉정한 평가도 적지 않다. 윤 전 대통령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당 지도부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장동혁 대표는 올해 초 “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고 밝혔지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했다. 지난달 1심 선고 직후에는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결의문 발표 다음 날인 10일에도 장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제 공은 지도부로 넘어갔다. 결의문이 보여준 ‘윤 어게인 반대’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 두기를 분명히 하는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장 대표가 강성 당원층을 직접 설득하거나 새로운 당 이미지를 상징할 인물을 전면에 세우는 등의 구체적 행보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여전히 당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언제까지 원내대표의 뒤에 숨어 침묵할 수는 없다. ‘윤 어게인 반대’ 결의가 당을 살릴 마지막 전환점이 될지, 또 하나의 선언으로 끝날지는 결국 장 대표의 결단과 리더십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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