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웜뱃' 어떻게 했길래…호주인들 단단히 화났다

美인플루언서, 호주서 추방 청원까지 확산
호주 국민 분노 여론 확산…정부도 "당사자 비자 조사"
  • 등록 2025-03-13 오후 10:03:29

    수정 2025-03-13 오후 10:15:28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보호종 웜뱃을 미국인 인플루언서가 붙잡아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호주 정부까지 대응에 나섰다.

웜뱃 이미지. (제공=픽셀즈)
13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및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 인플루언서 샘 존스의 비자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샘 존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9만여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최근 호주의 한 들판에서 새끼 웜뱃을 들어 올리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아기 웜뱃을 잡았다”고 말하며 웜뱃을 카메라 가까이 들고 와 들여보였다.

하지만 뒤에서 어미 웜뱃이 따라오고, 새끼 웜뱃이 몸부림치며 불안한 소리를 내자 그는 결국 도로 가장자리 아스팔트 위에 다시 내려놓았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호주 내에서는 웜뱃을 함부로 다룬 행위에 대한 강한 반발이 일었다. 온라인에서는 존스의 추방을 요구하는 청원이 빠르게 확산됐으며, 현재 1만명 이상이 서명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존스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 그가 여전히 호주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크 장관은 존스가 다시 호주 입국 비자를 신청할 경우 얼마나 엄격한 심사를 받을지를 감안하면 그가 비자를 다시 신청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그가 재입국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니 웡 호주 외무부 장관도 “꽤 끔찍해 보였다”며 “제발 웜뱃을 그냥 두라”고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역시 “웜뱃은 순하고 사랑스러운 동물”이라며 “웜뱃 대신에 새끼 악어를 어미로부터 빼앗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보라”고 꼬집었다.

호주 웜뱃보호협회도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 측은 “새끼 웜뱃을 도로 가장자리에 내려놓아 교통사고 위험에 처하게 했다”며 “존스가 단순히 ‘좋아요’를 얻기 위해 보호종을 함부로 다뤘다”고 지적했다.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외모의 웜뱃은 호주에만 사는 유대류 동물로 호주 법에 따라 보호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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