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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희망 금리를 연 3.5~4.2%, 발행 한도를 8000억원으로 설정한 DB손보는 확대 발행도 가능할 전망이다. 통상 보험사 후순위채는 채권시장에서 인기가 없지만 보험사가 수요예측에 성공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15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501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해 이달 13일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연 4.19%로 공모 희망 금리 연 3.8~4.3%에 안착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손보사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채권 금리도 투자자로서 매력적인 수준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순익은 1조 7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는 3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DB손보는 1조 8609억원으로 6.8% 각각 성장했다. 아울러 이날 신용등급 AA- 회사채(무보증 3년) 금리는 3.221%로 3년 전과 비교해 0.304%포인트 높아졌다.
오는 2027년까지 조정해야 하는 보험부채 할인율도 부담 요인이다. 장기선도금리(LTFP) 하향이 골자인데 부채 규모와 잔존만기(듀레이션)이 확대로 K-ICS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보험사별 K-ICS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DB손보 228.8%, 메리츠화재 257%, 한화손보 215.8%로 집계됐다.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웃도는 안정적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