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후순위채 발행 순항…해지율·할인율 대응 ‘청신호’

DB손보, 4000억 발행…메리츠화재·한화손보 등 수요예측 흥행에 증액 발행
  • 등록 2025-02-11 오후 6:32:37

    수정 2025-02-11 오후 7:01:31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무·저해지 보험 가이드라인,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에 따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는 가운데 청신호가 켜졌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증액 발행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10일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총 4000억원 가운데 700억원은 DB금융투자가 인수한다.

공모 희망 금리를 연 3.5~4.2%, 발행 한도를 8000억원으로 설정한 DB손보는 확대 발행도 가능할 전망이다. 통상 보험사 후순위채는 채권시장에서 인기가 없지만 보험사가 수요예측에 성공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15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501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해 이달 13일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연 4.19%로 공모 희망 금리 연 3.8~4.3%에 안착했다.

올해 초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던 한화손보도 애초 3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5410억원이 몰리며 지난달 말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공모 희망 금리 최상단인 연 4.79%로 정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손보사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채권 금리도 투자자로서 매력적인 수준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순익은 1조 7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는 3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DB손보는 1조 8609억원으로 6.8% 각각 성장했다. 아울러 이날 신용등급 AA- 회사채(무보증 3년) 금리는 3.221%로 3년 전과 비교해 0.304%포인트 높아졌다.

손보사가 기준금리 인하와 무·저해지 보험 가이드라인,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락은 보험업계 자본적정성 지표인 신지급여력(K-ICS)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K-ICS 분모에 해당하는 가용자본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보험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산출 시 완납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도록 조정했다. 이는 부채 확대로 이어져 킥스(K-ICS)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는 2027년까지 조정해야 하는 보험부채 할인율도 부담 요인이다. 장기선도금리(LTFP) 하향이 골자인데 부채 규모와 잔존만기(듀레이션)이 확대로 K-ICS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보험사별 K-ICS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DB손보 228.8%, 메리츠화재 257%, 한화손보 215.8%로 집계됐다.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웃도는 안정적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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