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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김형일 기자] 국민 대다수가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 가입 연령이 90세로 확대된다. 고령화 시대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가입 연령을 기존 70·75세 이하에서 90세까지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보장 연령도 100세에서 110세로 올린다. 이는 금융당국이 올해 업무계획에서 밝힌 노후지원 보험 5종 세트의 하나다.
노후 실손은 고령층 특화 상품으로 고액 의료비 보장이 중심이다. 입·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원(통원은 횟수 제한 없이 회당 100만원) 등 보장 한도를 높게 설정할 수 있다. 유병력자 실손은 일반 실손 대비 가입심사 항목을 축소해 경증 만성 질환이나 치료 이력이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유병력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심사항목을 18개에서 6개로 줄이고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보장 연령을 높인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오는 4월 출시할 예정이다. 노후 실손보험 판매 회사는 한화생명·삼성생명·메리츠화재·롯데손보·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농협손보 등이며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삼성생명·농협생명·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MG손보·흥국손보·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농협손보·신한손보에서 판매한다. 소비자는 해당 보험회사를 방문하거나 다이렉트 채널, 보험 설계사 등을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또한 보장 연령이 100세인 기존 계약은 재가입(3년) 시기에 맞춰 보장 연령이 110세로 자동 연장한다.
실손보험 개혁과 연관해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비 중증·비급여 치료에 대해 본인 부담률을 대폭 인상하는 실손보험 개편 방안에 소비자의 반발이 큰 상황을 의식해 가입·보장 연령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 아니겠느냐”며 “(공익적 성격이 강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보험사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고 했다. 올해 금융당국은 의무 가입인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보험사에 보험료 인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