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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측은 이번 지분 증여에 대해 “각 부문의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2011년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를,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을 맡는 남매 경영 체제를 시작했다. 2016년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서로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했고 2020년에는 이 총괄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이마트·신세계 지분 8.2%씩을 두 사람에게 각각 증여했다. 이후 2024년 3월과 10월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각각 회장으로 승진했다. 10월 인사 당시 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작년 말까지 각사 최대주주인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소유했다. 그러다 지난 2월 정용진 회장이 먼저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을 시간 외 거래로 사들였다.
공정위 기준에 따르면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상장사 간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 비상장사의 경우 10% 미만이어야 하며 친족 간 독립경영 신청을 통해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증여는 그룹이 설정한 분리 요건 중 하나를 해소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함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쓱닷컴) 등 일부 계열사 지분 정리다. 현재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