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인데 신고하겠다"…노래방 업주 협박한 10대 10명 입건

새벽 시간대 성인처럼 위장해 노래방 출입
술 시키고 도우미 부른 뒤 미성년자 드러내
"우리는 조폭" 주장하며 가방·카운터 뒤져
  • 등록 2025-04-29 오후 9:22:34

    수정 2025-04-29 오후 9:22:34

경기 광주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경기 광주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새벽 시간대 성인처럼 위장해 노래방에 출입한 뒤, 미성년자 신분을 빌미로 업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는 조직폭력배 행세까지 하면서 업주를 위협하고 현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혐의로 10대 A군 등 10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해 중순부터 최근까지 경기 광주시 일대 노래방 10여 곳을 돌며 업주들을 상대로 협박해 약 28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새벽 시간대에 성인처럼 위장하고 노래방에 출입한 뒤, 고가의 술을 주문하거나 도우미를 불렀다.

A군 등은 업주가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미성년자 신분을 밝히고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일부는 “우린 조폭이다”라고 주장하며 가방과 카운터를 뒤지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통해 현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업주들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미성년자들의 조직적 범행이라는 점과, 피해 업주들이 실제 금전을 갈취당한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대부분 별다른 생계수단 없이 지내던 중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A군 일당을 순차적으로 특정해 입건했다. 조사 결과, A군 등은 대부분 학교를 자퇴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 등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피의자들이 미성년자이고 수사기관 출석 요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영장을 반려했다. 이에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경찰서는 “피해 규모와 범행 수법을 종합적으로 수사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추가 피해 사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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