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중국 대형은행, 주식회사은행, 도시상업은행, 농촌상업은행, 민간은행의 순이자마진은 각각 1.44%, 1.61%, 1.38%, 1.73%, 4.11%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36개 은행의 지난해 NIM이 전년대비 80% 가량 축소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상 중국에서 NIM의 마지노선인 1.8%보다 낮은 은행은 27개에 달했다.
이중 작년말 NIM이 가장 낮은 상장 은행은 상하이은행으로 1.17%에 불과했다. 2023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1.28%(교통은행·샤먼은행)보다 11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제일재경은 “셩징은행이 예외라고 하더라도 NIM의 지속적인 축소는 객관적인 추세”라면서 “윈드에 데이터가 있는 250개 이상 상업은행 중 NIM이 1% 미만인 은행은 약 10개로 스촨톈푸은행과 샨시은행은 0.57%에 그쳤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NIM이 낮아지는 이유는 계속되는 저금리 정책 기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 때 중국은 반대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내렸다. 중국 경기가 침체하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예금금리 인하 속도보다 대출금리 내려가는 추세가 더 빠르다보니 은행의 마진이 줄어들고 결국 영업환경 악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당국의 기조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시행될 경우 예금금리가 한차례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관세 전쟁으로 수출 기업 타격이 우려되고 내수 진작을 위한 유동성 공급 필요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같은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제일재경은 “정치국 회의에서 금리 인하 제안이 나오면서 예금금리 조정에 대한 추측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소형 은행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대형은행은 부채 압박을 받고 있어 예금금리 인하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는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 GF증권의 니 준 은행업 수석 애널리스트는 “2분기의 재정 건전성과 계절적 유동성 수요를 고려할 때 지준율과 금리 인하가 가까운 시일 내에 시행될 것”이라며 “LPR보다는 은행의 금리 스프레드와 위안화 환율 안정성을 위해 LPR 조정보다 예금금리 조정에 우선순위를 둘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