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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나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후보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부가 기존에 내놓은 정책과 코멘트를 되풀이할 뿐이었고, 전시작전권 환수나 한미 동맹,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에 대해선 개인적 의견은 내놓지 못했다. “제가 감히 대통령님의 정책이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답이 고작이었다.
정작 아쉬운 건, 문제있는 후보자들에 관심이 집중된 탓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같이 모처럼 전문성과 의지를 갖춘 적임자를 선임한 인사조차 묻혀 버렸다는 점이다. 지명 직후부터 제1야당 소속인 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찾아 중기부 현안을 논의하고, 벤처 스타트업계를 직접 찾아 그들의 고충을 경청하는 행보를 보였던 이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소신 있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 결이 달라도 기업과 산업계의 애로와 고충을 해결하겠다는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 국무위원이 드문 현 정부에서 이 후보자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특히 그는 “할 말은 하는 장관, 목소리를 내는 장관이 되겠다”고 했고, “국무회의 안건 중에도 제 신념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주변 국무위원들을 설득하고 대통령도 설득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반복된 인사 실패를 두고 “대통령 주변 인력 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재가 부족한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인재 풀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게 문제다. 원내 의원 한 명이 줄어드는 한이 있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 얘기해 대통령을 다소 불편하게 하더라도 반드시 적임자를 쓰겠다는 국정 최우선 의지가 부족한 게 문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주로 국무위원들과 토론 끝에 의사결정을 내렸다. 그 과정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고 큰 소리를 내기 일쑤였지만, 노 대통령은 나중에 장관에게 따로 연락해 “다시 생각해보니 당신 얘기가 맞는 것 같다”며 결정을 되돌리기도 했다. 물론 애초에 제대로 고르는 것이 먼저지만, 누구를 기용하느냐보다 대통령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의견을 얘기할 수 있도록 그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제2의 이소영은 좌든, 우든 어디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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