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가격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접어들며 20% 넘게 올랐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고객사들이 미리 재고를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 칩.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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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2.22% 상승한 가격이다.
D램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20.59% 폭락한 이후 줄곧 같은 가격을 유지해오다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다만 여전히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가격 상승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렌드포스는 “미국의 관세 유예 기간 내 생산 및 출하를 서두르는 PC 완성차업체(OEM)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구매 업체들이 거래를 빠르게 마무리해야 하는 압박에 놓였다”며 “2분기 D램 가격은 반등했지만 하반기에 관세와 인플레이션이 PC 수요에 영향을 미칠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 D램 가격.(사진=D램익스체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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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79달러로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낸드의 경우 지난 1월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줄곧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인공지능(AI) 핵심인 기업용 SSD(eSSD)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영향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일본 키오시아는 이달 MLC(64Gb 8GB×8) 가격을 12.95% 인상하는 등 시장 호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SLC(2Gb 256MB×8)와 MLC 가격은 5월에도 안정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