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을사년이 주는 뉘앙스는 한국인에게 부정적이다. 멀리로는 ‘을사사화’가 있고 가까이로는 ‘을사늑약’이 있다. 특히 1905년 을사년은 외교권이 피탈되는 해였다. 망국의 분위기가 짙다고나 할까. 그 분위기가 얼마나 스산했으면 120년 넘은 지금까지도 ‘을씨년스럽다’라는 관용구가 쓰인다.
일본 최초 총리였던 이토 히로부미가 그해 우리 궁에서 우리 왕과 대신을 겁박했다. 일부 대신이 저항했지만 이토의 의도대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은 일본에 양도됐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1965년 을사년에는 한국과 일본이 수교를 정상화한 해이기도 했다. 한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일본의 자본과 기술이 필요했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전범국의 멍에를 벗어나고자 했다. 그중 하나가 과거 식민지 국가와의 형식적 화해였다. 당시 우리 국민들은 반대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인식도 있었다. 20세기에 있었던 두 번의 을사년은 그렇게 유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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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도 비슷해졌다. 특히 1인당 GDP는 지난해 기준 한국이 일본을 소폭 앞섰다. 우리 국민 한 명이 일본 국민 한 명보다 지난 한 해 동안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생활 수준도 두 나라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일본이 30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한 이유가 크지만, 한국이 크게 성장한 부분이 더 크다.
문화강국을 주창했던 김구 선생이 21세기 첫 을사년 오늘의 모습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뭔가 몽글몽글한 느낌은 들지 않을까. 세 번째 을사년의 막바지, 오사카의 저녁은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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