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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은 지인인 B씨를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겨 현지에서 감금하게 한 뒤 그의 계좌를 범행에 이용되게 하고 B씨 가족에게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일당은 B씨에게 사기 범행을 함께하자고 제안했으나 거부해 손해가 발생하자, B씨를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넘겨주기로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B씨에게 ‘캄보디아 관광사업을 추진 중인데, 캄보디아에 가서 계약서만 받아오면 채무를 없애주겠다’고 속여 비행기에 탑승하게 한 뒤 현지 범죄조직원들에게 인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들은 B씨 계좌가 지급 정지되자 ‘대포계좌’ 명의자들이 고문당하는 영상 등을 보여주며 ‘부모에게 계좌에 묶인 돈과 대포계좌 마련 비용을 보내라고 하라’며 협박했다.
A씨 등은 또 B씨 부모에게 B씨를 범죄단지에서 꺼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20여일 정도 범죄단지 등에 감금돼 있다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도움으로 구출됐다. 콜센터, 숙소 건물 등으로 구성된 이 범죄단지는 경비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2∼3m 높이의 담벼락이 둘러싸고 있었다고 한다.
수사 당국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진화해 내국인을 해외로 유인한 후 감금시켜 조직원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취업이나 사업 관련 출국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