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이번 주말 전국 곳곳에 봄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겠다. 제주 산지의 경우 지형 효과가 더해져서 최대 1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 봄비가 내린 지난달 22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월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활짝 핀 철쭉 사이를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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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5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열고 이튿날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6일 아침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권에 이슬비가 내리겠다.
이날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요란하게 내리겠다. 한반도 동쪽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수증기와 낮 동안 햇볕에 의한 대한 대류현상, 남쪽의 저기압이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일부 지역에는 싸락우박이 떨어질 수 있다. 한반도 남쪽의 저기압은 이튿날(17일) 일본으로 빠져나가지만, 북쪽의 또 다른 저기압이 내려오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지역에 한 번 더 비가 내릴 전망이다.
16일부터 17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 미만 △강원 남부 내륙 5㎜ 미만 △충청권 5~30㎜ △전남 남해안 30~80㎜(많은 곳 100㎜ 이상) △광주·전남(남해안 제외)·전북 5~40㎜ △부산·울산·경남 남해안·경남 남서 내륙 30~80㎜(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100㎜ 이상)△경남 내륙(남서내륙 제외) 20~50㎜ △대구·경북 5~30㎜(울릉도·독도는 5~10㎜) △제주 30~80㎜이다.
단 제주 산지는 늘어난 수증기와 산지 등 지형효과가 맞물려서 최대 150㎜ 이상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 형태 역시 시간당 20~30㎜ 수준의 강한 비가 짧은 시간 동안 내려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이후 비는 주말에 잠시 그쳤다가 19일에 한 번 더 내리겠다. 비가 내리는 동안 남해상과 제주도 해상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서 물결이 높게 일 수 있다.
그 밖의 서해안과 남해안은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난다습한 남풍류가 상대적으로 찬 바다 위 공기와 만나 당분간 서해와 동해, 강원 내륙에 매우 짙은 안개가 나타날 수 있다.
기온은 다음 주까지 평년과 비슷하게 유지돼 포근하겠다. 오는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15~20도, 낮 최고기온은 20~26도로 예측됐다. 19일 이후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한동안 날씨가 맑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