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은 2일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우상향 추세는 유효하다”며 “코스피 연말 목표치를 1만150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중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더 올라서는 시점은 3분기가 될 것으로 봤다.
6월엔 대만 컴퓨텍스 이후 7월 실적 시즌 전까지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3분기에는 반도체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예탁증서(ADR) 상장, 내년 수요 예측 기대가 맞물리며 반도체 중심의 멀티플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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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은 2027년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4.1%로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22배로 산출했다. 이를 적용한 코스피 적정 지수는 1만 1763포인트다. 이를 반영해 올해 말 코스피 목표치를 1만 1500포인트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보수적 가정보다 금리가 안정적으로 실현되거나 반도체 중심의 이익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경우 전망의 업사이드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과거 PC·인터넷 혁명보다 크고 전기화·대량생산 사이클에 가까울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4년 0.9%에서 2030년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경험적으로 GDP 대비 1% 수준의 투자는 특정 산업을 이끄는 투자 사이클에 가깝지만, 2%를 넘어서면 경제 전반의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라는 게 메리츠증권의 판단이다.
AI 사이클이 아직 장기 상승 국면의 초입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AI 주도주 랠리가 2023년부터 시작돼 4년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미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주도주와 국내 반도체주가 크게 올랐지만, 과거 전기화·대량생산, 철도·운송 혁명과 비교하면 상승 기간과 폭 모두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기술에 대한 도전, 인프라 과잉 공급 우려, 시장 속도 부담 등이 조정의 빌미가 될 수는 있지만 방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주식 비중을 74%, 채권 비중을 26%로 제시했다. 주식 안에서는 미국 29%, 중국 22%, 국내 23%를 단기 전술 비중으로 제시했다. AI 테크 열풍과 반도체 호조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채권에 대해서는 유가발 인플레이션 부담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유로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엔비디아, 알파벳, IBM, 델, 레노보그룹, 스웬전기,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SK하이닉스(000660), 두산퓨얼셀(336260), NHN(181710) 등을 제시했다. 국내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의 HBM 판가 상승과 ADR 상장에 따른 투자자 저변 확대, 두산퓨얼셀의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대체 발전원 수요, NHN의 클라우드 사업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6월은 7월 실적 시즌 전 모멘텀 공백으로 단기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면서도 “AI 데이터센터의 분산화와 온프레미스 AI 서버 수요 확대, 반도체 중심 이익 개선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주식시장의 우상향 추세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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