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시려워 불 피워"…옥천·영동 산불 낸 80대, 혐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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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 당시 자체 진화하려다 손에 1도 화상
구급차로 이송되던 중 "실수로 불 내" 시인도
  • 등록 2025-04-01 오후 8:11:29

    수정 2025-04-01 오후 10:47:39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달 23일 발생한 충북 옥천·영동 산불 실화 용의자가 “손이 시려서 불을 피웠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충북 영동군 부상리의 한 야산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이 곳은 지난 23일 옥천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졌다가 주불 진화가 됐었던 지역이다. (사진=영동소방서)
옥천군과 산림과 특별사법경찰은 1일 오후 옥천·영동 산불 실화 용의자인 80대 A씨로부터 혐의 시인 내용이 담긴 자인서를 받았다.

A씨는 “밭에서 잡초를 정리하다 손이 시려워 잘라낸 풀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군과 특사경은 이날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의 A씨의 밭에서 현장 확인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옥천군은 발화 지점 인근에서도 누군가 불을 지핀 흔적을 발견하고 A씨에게 그의 소행인지 물었지만 그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천군은 향후 자인서와 산림 당국의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A씨를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산림보호법상 실화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오후 충북 영동군 부상리의 한 야산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이 곳은 지난 23일 옥천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졌다가 주불 진화가 됐었던 지역이다. (사진=영동소방서)
이번 산불은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55분께 조천리의 한 야산에서 시작돼 영동군 용산면 부상리로 확산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와 차량을 투입했으며 옥천군은 공무원 산불진화대 150명을 모두 동원했다. 영동군은 전 공무원에게 비상 소집령을 내려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도 했다.

산불은 진화 7시간 만에 재발화했다가 8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산림 약 40㏊를 태웠다.

조사 결과 A씨는 불이 번지자 자체적으로 진화를 시도했고 손에 1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던 중 구급대원에게 “쓰레기를 소각하다 실수로 불을 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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