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경청·동반으로 함께하는 공동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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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순 메시지 발표
  • 등록 2026-02-12 오후 4:19:00

    수정 2026-02-12 오후 4:19: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사순 시기를 맞아 경청과 동반이 함께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정 대주교는 12일 발표한 사순 메시지를 통해 “판단보다 ‘경청’으로, 무관심보다 ‘동반’으로 다가가며, 서로 다른 처지와 생각 안에서도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한 사람’을 발견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태도야말로, 오늘날 교회가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조용하지만 분명한 증언”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의 율법을 완수하게 될 것입니다”를 주제로 사순 메지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메시지에서 “사순은 단순히 새로운 의무를 더하는 시간이 아니다”라며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며, 복음의 빛 안에서 삶의 방향을 새롭게 식별하는 은총의 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적·지역적 사회 환경과 세대 차이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긴장과 갈등 속에서,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며 “겉으로는 잘 견디는 듯 보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피로와 외로움, 불안과 상실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정 대주교는 갈라디아서 6장 2절에 대해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니라,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이라고 밝히며 “그리스도의 율법은 다른 이의 짐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함께 짊어지는 사랑 안에서 완수된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사순은 “혼자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시간”임을 강조했다. 이어 “서로 남의 짐을 함께 지고 걸어갈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율법을 완수하며 십자가를 넘어 부활의 희망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톨릭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2026년 4월 5일) 전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 기도로써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를 보낸다. 올해 사순 시기는 오는 18일 ‘재의 수요일’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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