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이 불거지자 회사 보안을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선 셈이다. 정부 부처도 ‘접속 차단’에 나서면서 동참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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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은 이날 임직원에게 “중국 생성형 AI 서비스 관련 우려가 해소 되기 전까지 예외없는 차단을 유지한다”고 처음으로 공지했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사내 정보 유출 가능성 우려에 생성형AI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접속을 제한해 왔다. 업무 연관성이 확인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사용을 허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지를 통해 딥시크의 경우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화 한 것이다.
롯데그룹도 현재 내부에서 딥시크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롯데그룹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통해 기술 점검을 마친 AI 플랫폼만 사용할 수 있다. 아아멤버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챗GPT 등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딥시크는 현재 기술 점검을 받은 상태가 아니다.
쿠팡은 외부 플랫폼 로그인 등 접속 자체를 막아놨다. 딥시크 뿐만 아니라 네이버 등 포털의 로그인조차 불가능하다. AI 프로그램은 일부 부서에 한해 검증된 것만 사용할 수 있다.
CJ(001040)그룹도 딥시크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그룹은 개인 정보 입력 금지 등 AI 사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챗GPT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아직 딥시크에 대한 사용 규제나 별도 전달사항은 없다. 하지만 정부 등 업계가 차단에 나서는 상황에서 함께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정부 부처들은 이날 대거 딥시크 접속 차단에 나섰다.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접속을 차단한 데 이어 대다수 경제·사회 부처가 접속을 차단했거나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앙부처에 이어 공공기관과 금융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