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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15일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전남 광양, 여수, 순천, 목표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 후보는 광양 유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계엄령을 시도한 것도 영구집권, 영구 군사정권을 꿈꿨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국민을 억누르려 한 것이다. 그건 군사반란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의 머슴, 심부름꾼일 뿐이다. 시험 잘 봤다고, 선거 이겼다고 지배자가 되는 게 아니다. 권력의 1순위는 언제나 국민”이라며 “국민이 머슴을 뽑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여러분의 훈련된 일꾼 이재명이 충직하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정권심판론을 제기하며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
이날은 다시 서울에서 수도권 유권자를 공략했다. 경제·민생·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는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소재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지금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이 중대재해처벌법이다. 소규모 중소기업에까지 적용하는 게 맞는가”라고 말했다. 해당 법은 중대 재해 발생 시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난해 1월부터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호남은 확장성 있는 인물을 지지하는 전략적 투표를 한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후보가 영남을 먼저 찾고 호남으로 이동한 이유”라며 “반대로 김문수 후보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에서 지지 기반을 닦고, 캐스팅 보트인 서울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두 후보의 첫 격전지가 영남이 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김 후보는 고향이 경북 영천이지만, 경기도에서 3선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8년 했다. 영남에서의 공직 경험은 없다는 이야기”라며 “이 후보도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했고,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그래서 두 후보가 영남에서 공성전을 펼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