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예년보다 뜨거워진 바다의 영향으로 태풍의 숫자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높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강수량 역시 예년과 비슷하거나 많고, 짧은 시간 좁은 구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의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역대 세 번째로 빠른 ‘영향 태풍’…제주·남해안에 강한 비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앞서 내려진 풍랑경보가 태풍경보로 바뀌면서 태풍 장미는 약 1년 10개월 만에 나타난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이 됐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없었다.
역대 기록상 ‘영향 태풍’이 가장 빨리 등장한 사례는 1961년 5월 28일 제4호 태풍 ‘베티’(BETTY)였다. 그 다음으로는 2003년 5월 30일 제4호 태풍 ‘린파’(LINFA)가 있다. 기상청은 2011년부터 우리나라 특보구역 안에 태풍특보가 내려지면 영향 태풍으로 분류하고 있다.
태풍 장미는 한반도를 비껴가면서 내륙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태풍 장미가 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수요일인 3일까지 일본 남서부 규슈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2일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는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는 태풍 장미가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과 가까워진 영향으로 제주 부근의 기압골이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를 상승시켰고 비구름이 형성됐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3일 오전까지 태풍 주변의 강풍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도해안에는 너울이 강하게 유입될 전망이다. 남해상과 제주도해상, 동해남부해상에는 풍랑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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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태풍’ 발생 시기가 앞당겨진 배경으로는 뜨거워진 바다 수온이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5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높았다. 또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수심 0~300m의 해양 열용량도 높은 상태를 보였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한반도 주변의 바다 수온이 높은 만큼 태풍 북상 시 강한 세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올여름 태풍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기상청은 지난달 말 ‘여름철(6~8월) 기후 전망’을 통해 영향 태풍 수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50%, 많을 확률은 30%, 적을 확률로 20%로 각각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올해 장마 시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기상청은 2009년 이후 공식적으로 장마 전망을 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과거 장마기간을 30년 평균으로 나눴을 때 제주의 경우 6월19~20일께 시작해 7월 20일께 끝났다. 남부지방은 같은달 23~25일부터 7월 24~25일께까지, 중부지방은 24~25일부터 7월 26일께 끝났다.
올 여름에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 앞서 기상청은 올해 6~7월의 경우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을 각각 40%라고 예측했다.
또한 8월 강수량에 대해서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기류 수렴에 의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년간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가 나타나고 있는데 올해 역시도 유사한 강수 형태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여름 동안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 변화에 따라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커지는 등 변동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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