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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크립토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상장 첫날 급등한 뒤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가상자산 투자·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9% 상승했으며, 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gemini space station)은 상장 당일 14%가,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bullish)는 첫날 주가가 89%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 상황이 급변하며 주가 역시 곤두박질 쳤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약 1억 8200만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해 2월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절반수준인 6만3000달러(약 7673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주가 흐름이 크립토 기업의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크립토 기업은 실적과 주가가 가상자산 가격 변동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시장 방향이 바뀌면 상장 이후 평가도 빠르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 상장 후보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지난해부터 비공개 방식으로 IPO 준비에 들어갔고, 가상자산 지갑 메타마스크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consensys)와 하드웨어 지갑 업체 레저(ledger) 역시 상장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언급된다. 이들 기업은 수 년전 초기 단계에서 투자한 VC들이 장기간 회수를 기다려온 상황이라는 점에서 상장 압력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단순 거래 수수료 중심 모델보다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커스터디 등 가상자산 가격 변동과의 연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 모델을 갖춘 기업이 상장 시장에서 선별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은 상장 이후 주가 하락률이 11%에 그쳐 다른 크립토 상장 종목 대비 변동 폭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IPO와 함께 인수합병(M&A)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신호다 .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크립토 업계 M&A는 288건, 총 77억달러(11조 142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 인수가 최대 거래로 꼽혔고,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도 대규모 투자 유치 이후 크립토 프라임 브로커리지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아킬 이브사(Aklil Ibssa) 코인베이스 기업개발 총괄은 "기업군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IPO와 인수합병(M&A) 경로가 다시 열리고 있다"며 "2026년에는 시장 사이클보다는 독자적인 규모와 펀더멘털을 갖춘 기관투자자급 기업이 엑시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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