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297만명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책임지고 13일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취임 후 5년 8개월 만이다. 롯데카드는 고위급 임원 교체를 비롯해 조직 쇄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날 사내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직원들에게 사임 의사를 알렸다. 조 대표는 이달 21일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12월 1일부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임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지난 9월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해 대고객 사과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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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로 취임한 후 세 번 연임해 임기를 수행 중이다. 자산규모 성장, 영업수익 3조원 돌파 등의 경영성과가 있었지만 해킹에 따른 297만명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최고경영자(CEO) 책임론이 불거졌다. 내부통제 총괄관리 의무를 가진 CEO가 보안패치 최신화 등 IT 금융보안 내부통제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97만명의 고객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고객 불편, 이에 대한 국회와 정치권·당국의 질타도 이어졌다.
조 대표는 해킹 침해사고 후 대고객 사과, 피해 배상대책 발표 등 수습에 나섰다. 사고 수습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CEO로서 총괄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내년 3월 임기 만료 전 조기 사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교체되며 롯데카드 조직 쇄신도 빨라졌다.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또한 조 대표와 같은 날 사임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카드 본부장 4명을 비롯해 고위급 임원 5명은 지난달 31일 스스로 물러났다.
이달 21일 롯데카드 임시이사회에서는 새 CEO 선임을 위한 절차를 개시한다. 차기 CEO가 정해질 때까지는 조 대표가 CEO로서 권리·의무 등을 가진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단기간에 해킹 사태로 인한 큰 틀의 인적 쇄신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인 경영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