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IBM)은 1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24일(현지시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IBM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0달러로 예상치 1.42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은 145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143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거시경제 환경이 유동적인 상황 속에서도 2025년 연간 매출과 잉여현금흐름에 대한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몇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오랜 기간 IBM의 핵심이었던 메인프레임 컴퓨터 사업은 전년대비 6% 감소하며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부문이 이를 보완하고자 했지만 두 부문을 합친 성장률은 3%에 그쳤다.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성장세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2분기 실적 전망 또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IBM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66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로는 약 3% 감소한 수치다.
올해들어 S&P 500이 12% 하락한 가운데 IBM 주가는 10% 상승하며 방어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아왔다. 이같은 상승세는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을 22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최근 3년 평균인 16.6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이 시장의 눈높이를 높였고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장세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9시 51분 기준 IBM 주가는 7.18% 하락한 227.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